Category: Not Cat
별 별 초록별, 찾았다!
어른들 눈으로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아이들의 눈에는 보인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많은 별들이 그렇듯. 토마토나 야채의 꼭지, 심지어는 비오는 날 물 웅덩이에도 별이 있다.
우리가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초록초록한 그림들로 힐링되는 그림책이다.
뛰어라 메뚜기! 날아라 메뚜기!
메뚜기가 사는 환경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매일매일 다른 메뚜기들이 더 큰 벌레들이나 동물들에게 잡혀 먹는 것을 지켜보며 숨어서 지내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덜덜 떨면서 숨어서만 지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메뚜기는 결심한다. 바위 위에서 여유롭게 햇볕을 쬐기로.
큰 결심을 한 메뚜기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원시원한 그림으로 가슴을 뻥 뚫어 줄 다시마 세이조의 메뚜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빨리 만나고 싶어! 할머니와 손녀의 너무 귀여운 이야기
아리와 할머니는 떨어져 산다. 어느 날 갑자기 아리는 할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할머니도 갑자기 아리가 보고 싶어졌다. 둘은 바로 후다닥 집을 나서 서로의 집으로 향한다. 아리는 예쁜 노란 꽃을 들고 버스로, 할머니는 맛있는 과일을 한 바구니 안고 전철로.
몇 번을 엇갈리면서 아리와 할머니는 만나질 못한다. 아리와 할머니는 과연 만날 수 있었을까?
아리도 귀여웠지만 너무나 귀여운 할머니를 만나보길 바란다.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아침이 밝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아침이 밝아 창문을 열면 나오는 이런저런 풍경들을 아라이 료지가 그렸다. 산 속의 풍경, 바쁜 도시의 풍경, 바다의 풍경 등.
당신은 아침이 오면 창문을 열고 밖의 풍경을 보는가? 나는 어떤 풍경을 보고 살고 있을까?
표지부터 너무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단풍잎 편지가 전해오는 겨울 소식
저 쪽 산에서 단풍잎 편지가 도착했다. 단풍잎 편지는 곧 눈이 오는 계절이 온다는 것을 알려준다. 동물들이 이쪽 산에도 단풍잎을 찾으러 다닌다. 빨간 것들을 발견하지만, 버섯, 동백꽃, 열매, 여우… 모두 단풍잎은 아니다. 동물들은 단풍잎을 찾을 수 있을까?
『ことば/말』고미 타로 글그림
말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수단이다.
말이 색깔과 형태가 있다면 어떨까? 라는 재밌는 상상으로 그림책을 그린 고미타로 작가의 창의력에 감탄하고, 또 그것을 그림으로 너무 잘 표현한 작가의 천재성에 또 한 번 감탄한 그램책이다.
어떨까? 우리가 하는 말에 색깔과 형태가 있다면 실제로 더 알기 쉬울까?
『いろいろかえる/색색가지 개구리』 키쿠치 치키 글그림
처음에는 초록색 개구리 혼자 등장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른 색 개구리가 함께 등장하면서 장면마다 그 개구리의 색이 하나씩 더해져 간다. 노랑색 개구리의 등장에는 반짝반짝 눈부신 해님이 등장하고, 분홍색 개구리의 등장에는 분홍색 꽃이 등장한다.
시원시원한 붓놀림과 아름다운 색들. 키쿠치 치키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오줌이 찔끔』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제목부터 웃음이 나오게 하는 『오줌이 찔끔』은 제11회 MOE 그림책서점 대상에서 1위를 수상했다.
오줌이 아이 팬티에 찔끔 묻어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것 쯤은 상관 안한다. 많이도 아니고 찔끔이고, 심지어 바지를 입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조금 놔두면 저절로 마른다는 사실을 아이는 알고 있다. 하지만 엄마한테 들키면 혼나니깐 밖으로 모험을 떠난다.
오즘 찔끔이라는 소재로 요시타케 신스케는 우리에게 어떤 생각을 하게 해줄까?
『セミくんいよいよこんやです/매미씨 드디어 오늘밤입니다』구도 노리코 글그림
매미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7년, 13년 길게는 17년을 땅 속에서 유충으로 지낸다가 땅 밖으로 나와서 겨우 한달 정도를 성충으로 살다가 죽는다고 한다. 오랜 시간 기다린만큼 매미가 바깥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은 기념적인 순간이다.
드디어 오늘 밤이다. 매미가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날이! 매미에게는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おひさまわらった/해님이 웃었다』 키쿠치 치키 글그림
아이가 산책을 나가면서 만나는 꽃, 새, 곤충, 나무 등을 판화의 그림으로 너무 예쁘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글이 최소한, 그림으로 최대한의 표현을 한 그림책이라고 느꼈다.
원화전으로 꼭 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라 어쩔 수 없이 가운데가 접혀 있지만, 한 장의 그림으로 봤을 때는 얼마나 더 예쁠까 상상해봤다.
『나도 캠핑 갈 수 있어!』 하야시 아키코 글그림
『우리 친구하자』나 『이슬이의 첫 심부름』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꼬마아이를 그린 그림작가 하야시 아키코의 『나도 캠핑 갈 수 있어!』는 표지부터 너무 사랑스러웠다. 볼이 발그스레한 단발 머리의 여자아이가 자기 만한 짐을 짊어지고 있다.
모두들 소라는 어려서 아직 캠프에 갈 수 없다고 하지만 소라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함께 캠프를 떠난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첫 캠프를 떠난 소라는 잘 해 낼 수 있을까?
스스로 하고 싶은 소라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楽園のむこうがわ/낙원 저너머』 유키코 노리타케 그림 | 시이나 카오루 글
유키코 노리타케 작가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자랐지만 유학 시절 파리의 매력에 빠진 뒤로 계속 파리에 거주하면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인지 그림에서도 유럽의 영향을 느낀다. 글이 최소한인 그림책인데 사실 글을 전혀 보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림책은 왼쪽과 오른쪽에서 동시에 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왼쪽과 오른쪽을 계속 비교하면서 보게된다.
왼쪽은 자연과 공생하는 느낌, 오른쪽은 자연을 해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당신은 어느 쪽의 풍경이 더 좋은가?
[신간 일본그림책] 『ふかふか』 오노 카츠코 글그림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한글 번역본이 없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제목은 『ふかふか』로 ‘후카후카’라고 읽으며 폭신폭신이라는 뜻이다. 단풍 나무가 가을에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림책이다.
아기 곰과 엄마의 사랑스런 그림들과, 아기 곰이 엄마에게 하는 표현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번역과 함께 몇 장의 장면들을 통해 그림책을 맛보길 바란다.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버지니아 리 버튼 글그림
1937년에 출간되고 지금까지도 탈것 그림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책이다. 원래는 흑백 그림으로 그려진 그림책인데 컬러로 다시 출간된 그림책이 있어서 비교를 하면서 소개를 해본다.
원래 흑백으로 그린 그림이라 흑백으로 잘 표현되도록 그려져 있는 느낌이다. 그 위에 색을 칠하니 나는 그림들이 조금 과장되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원작의 흑백의 그림이 훨씬 더 집중이 잘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한 여름 더운날 밤. 모두들 창문을 꼭꼭 닫고 실내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쾌적하게 지내고 있다.
그런데 반장 할머니가 창밖을 내다보니, 달이 똑똑 녹아내리고 있었다. 전기를 너무 많이 써서 달이 녹고 있는 것이다. 큰 고무 대야로 달 방울들을 받은 반장 할머니는 노오란 달 물로 달 샤베트를 만들기로 한다.
전기를 너무 많이 써서 달이 녹을 일은 없겠지만, 우리가 생각없이 전기를 펑펑 씀으로써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기분이 드는 그림책
이주 경험을 주제로 한 이 그림책은 2007년에 볼로냐 라가치 특별상을 수상했다. 글없는 그림책인데 다 보고 나니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기분이 들었다.
숀 탠 작가는 국적과 목적지에 관계없이 가족과의 이별, 언어의 어려움, 향수병, 빈곤, 사회적 지위의 상실과 같은 모든 이주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공통적인 문제들을 인식하고 그림책으로 표현했다.
글이 하나도 없어서 그림만 보고 있는데도 마치 글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연극으로 만들어져 2010년 뉴질랜드 채프먼 트립 연극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무대 미술상 등을 휩쓸기도 했다.
『엄마의 의자』 베라 B. 윌리엄스 글그림
엄마는 표지에 보이는 블루 타일 식당에서 일을 한다. 일을 하고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식탁 의자에 앉아 있는 엄마는 어딘가 많이 불편해보인다.
사실 외할머니, 엄마, 주인공인 딸이 함께 살던 집이 큰 화재로 깡그리 타 버려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가족은 커다란 유리병에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유리병을 꽉 채우면 그 돈으로 꼭 사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밝은 원색이 많이 등장하는 그림들에서 긍정 에너지를 받는다.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다.
『곰 사냥을 떠나자』 마이클 로젠 글 | 헬린 옥슨버리 그림
글과 그림이 서로 다른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관계일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이들의 관계를 그림 작가 헬린 옥슨버리가 설명했다.
이들은 정말 곰 사냥을 간 것일까? 뒷 면지에 보이는 곰은 어떻게 보이나?
독자가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고, 저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드는 그림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내 모자 어디 갔을까?』 존 클라센 글그림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는 201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그림책 TOP 10’에 선정되었다.
곰의 모자가 없어졌다. 곰은 모자를 찾고 싶어서 다른 동물들에게 자기 모자를 못 봤냐고 물어보고 다닌다. 다들 못 봤다고 한다.
곰은 과연 자기의 모자를 찾았을까?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던 결말이지만, 유머가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면지에도 비밀이 숨어있다.
『이렇게 멋진 날』 리처드 잭슨 글 | 이수지 그림
비가 오는 날도 아이들의 즐거움을 막을 수는 없다. 먹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아이들은 라디오의 음악 하나에 춤을 추면서 즐거워한다.
장화를 신고 우산을 들고 자연으로 나간 아이들은 첨벙첨벙 빗속에서 즐겁기만 하다.
먹구름이 잔뜩 끼고 억수같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 ‘이렇게 멋진 날’이라고?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