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Not Cat

『우리 친구하자』 쓰쓰이 요리코 글 | 하야시 아키코 그림

카나에는 새로운 동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다. 아직 카나에 가족의 주소를 아는 사람이 없는데 우편함에 매일 무엇인가 도착한다. 카나에가 우편함을 열어보니 하루는 제비꽃이 들어있고, 하루는 민들레, 또 하루는 편지가 들어있다. 문을 열어봐도 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책의 원제이기도 한 ‘とん ことり(톤 코토리)’는 우편함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로 선물이 도착하는 것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이다.
‘톤 코토리’와 함께 카나에에게 도착하는 선물들. 도대체 누가 보낸 걸까?

『We Are All in the Dumps with Jack and Guy』 모리스 샌닥 지음

이 그림책은 모리스 샌닥이 아이들의 노숙 생활, 빈곤 및 기타 사회적 문제를 묘사하기 위해 아무 연관성이 없는 너서리 라임 두 개를 붙여서 시각적으로 재 해석한 것이다.
일반적인 그림책은 32페이지이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무려 56페이지나 있다. 모리스 샌닥이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았나 상상해볼 수 있다.
그림만 언뜻보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같은데 내용은 어둡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어둡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현실을 모리스 샌닥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비 오니까 참 좋다』 오나리 유코 글 | 하타 고시로 그림

비 오기 전 유독 날씨가 더운 날, 『비 오니까 참 좋다』는 그런 날에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온다. 소나기가 오려나보다.
주인공 아이는 우산을 펼친다.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북소리 같다. 비는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떨어진다. 작가는 비가 노래를 부른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비가 말을 걸어온다. 나와 놀자고 한다.
이 그림책을 보고 나면 다시 동심으로 돌아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작가가 비를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했다.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장면들로 가득한 『비 오니까 참 좋다』를 무더운 여름날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아빠 직업은 악당입니다』 이타바시 마사히로 글 |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숙제로 나온 ‘아빠의 직업’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아이는 몰래 아빠 차에 올라탄다.
왜 아빠가 악당인거지? 정의의 사도에게 당하고만 있는 아빠가 싫다.
아이는 아빠는 모두를 위해 열심히 악당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이는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한다.
이렇게 아빠를 무조건적으로 응원해 주는 우리 아이가 있다면 아빠는 내일도 힘이 날 것 같다.

『가만히 들어주었어』 코리 도어펠드 글그림

가까운 사람이 위로가 필요할 때, 어떤 위로를 하는가?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하고 글밥도 적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으면서 어른들에게도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하는 그림책이다.
절망하고 있는 테일러의 곁을 여러 동물들이 찾아와서 각자의 방식으로 위로를 해보려 하지만, 그 누구도 테일러의 마음을 위로해주지 못했다.
테일러는 토끼로부터 진정한 위로를 받고 다시 한 번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진정한 위로란 어떤 것일까?

『노스애르사애』 이범재 글그림

다른 애벌레들의 도움을 받아 작은 애벌레는 겨우겨우 알에서 태어난다.
다른 애벌레들이 잎을 먹으면서 열심히 크는 동안 작은 애벌레는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파란색 도라지꽃, 빨간 양귀비꽃을 먹고 무지개빛 알록달록 애벌레가 된다.
알록달록 무지개빛 작은 애벌레는 다른 애벌레들처럼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노스애르사애’는 주인공 애벌레의 이름이다. 무슨 뜻일까?

『빨간 나무』 숀 탠 글그림

상쾌해야 할 아침.
일어나긴 했는데 오늘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는 그런 날, 다들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 주인공의 하루도 그렇게 시작한다.
내 삶이 별로일 때, 도대체 왜 나에게만… 이런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 읽으면 조금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빨간 나뭇잎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강냉이』 권정생 글 | 김환영 그림

『강냉이』는 어린이들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중일 세 나라의 작가들과 출판사들이 함께 만드는 ‘평화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그림책의 글은 권정생 작가가 초등학생 때 쓴 시로, 6.25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두고 떠나야만했던 피난길. 아이는 별이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정성스레 키웠던 옥수수들을 떠올려본다.

『아기돼지 세 마리』 데이비드 위즈너 글그림 – 2002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데이비드 위즈너는 이 그림책으로 2002년에 두 번째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아기돼지 세마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데이비드 위즈너가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첫째 돼지가 지푸라기로 집을 짓고 늑대가 나타다 입으로 바람을 불어 집을 무너뜨린다. 여기까지는 알고 있는 아기돼지 세마리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늑대의 바람이 돼지들을 차례로 이야기 밖으로 날려 버린다.
이야기 밖으로 나온 아기 돼지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강아지똥』 권정생 글 | 정승각 그림 <25주년 특별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1위​로 130만부 판매, 우리 그림책 역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 마침 올 해가 『강아지똥』 그림책이 출간된 지 25주년이라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면을 표지로 디자인한 25주년 특별판이 나왔다.
어른들도 살다보면 내 존재가 하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권정생 작가가 『강아지똥』을 통해 전해주는 메세지와 정승각 작가의 따뜻한 그림들로 위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꼬르륵, 배고파!』 무라카미 야스나리 글그림

무라카미 야스나리는 스스로를 ‘강 사람’이라고 말할 만큼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주의 작가이다. 낚시를 워낙 좋아하는 작가는 송어를 주제로 그의 데뷔작 『꼬르륵, 배고파!』를 탄생시켰다.
일본의 전통적 공연예술인 카부키의 무대에 영감을 받아 책을 펼쳤을 때 카부키 무대처럼 파노라마 뷰가 되도록 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주인공 아기 송어 ‘핑크’의 귀여운 스토리 안에서 약육강식의 메세지,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배고픈 핑크는 과연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

『또 읽어 주세요!』 에밀리 그래빗 글그림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같은 책을 무한 반복으로 읽어달라는 아이때문에 고통?받은 적이 한 번씩은 (아니 수백번은) 있을 것이다. 『또 읽어 주세요!』는 그런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내용에 아이와 함께 깔깔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뒷 면지와 뒷 표지에는 정말로 종이가 타 버린 것 같은 느낌으로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 주위가 거뭇거뭇하기까지 하다. 뒷 표지에 난 구멍 사이로 아기 용의 얼굴이 보인다. 이 책은 어쩌다 이렇게 구멍이 나 버린 것일까?

『이상한 화요일』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 1992년 칼데콧상 수상

글 없는 그림책 『이상한 화요일』은 1992년에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그림책은 화요일에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글이 없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읽는 사람이 마음껏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다음 화요일 저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자와 생쥐』 제리 핑크니 지음 – 2010년 칼데콧상 수상작

2010년에 칼데콧상을 수상한 글 없는 그림책이다.
제리 핑크니는 비록 몸 크기는 전혀 다른 두 동물이지만, 자기보다 보잘 것 없는 작은 생쥐의 목숨을 살려주는 정글의 왕 사자와, 있는 힘껏 열심히 사자를 도와주는 용감한 작은 생쥐의 마음의 크기는 같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솝 우화이지만 제리 핑크니의 『사자와 생쥐』는 조금 스토리의 전개가 다르다.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면 제리 핑크니의 『사자와 생쥐』를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나 태어날 거예요!』고마가타 가츠미 글그림

디자인인 정말 예쁜 그림책으로, 출산을 앞두거나 출산을 한 엄마에게 딱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생기고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을 아이의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구성이다. 그래서 제목도 아이의 목소리로 ‘나 태어날 거예요!’ 라고 전하고 있다.
앞 표지의 동그라미가 빠지는 디자인이다. 동그라미의 뒷면에는 메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엄마와 연결된 탯줄을 통해 아이는 말한다.
“나 태어날 거예요… 나 태어날 거예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은 엄마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결정하는 것을 보여준다.

『Shells: A Pop-Up Book of Wonder』 Janet Lawler, Lindsay Dale-Scott 지음

『Shells』는 바닷속을 표현한 팝업북이다. 바다와 바다 생물에 대한 정보가 주내용이다.
7 페이지로 매우 짧은 팝업북이지만, 팝업북 이곳 저곳에 많은 바다 생물들이 숨어있다.
바다를 정말 아름답게 표현한 팝업북, 바다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칼데콧 메달리스트 제리 핑크니가 재해석한 『The Three Billy Goats Gruff』

『사자와 생쥐』로 2010년 칼데콧 상을 수상한 제리 핑크니가 재해석한 노르웨이의 전래동화 『The Three Billy Goats Gruff』를 소개한다.
제리 핑크니의 그림은 매우 생동감이 넘친다. 칼데콧 상을 수상한 『사자와 생쥐』이외에도 칼데콧 영예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했으니 그의 그림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원작과는 조금 다른 엔딩으로 마지막까지 트롤은 살아있다. 염소들을 괴롭히던 트롤과 염소들은 어떤 관계가 되었을까?

『걱정이 따라다녀요』 안 에르보 글그림

안 에르보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이며 시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림책 작가로 알려져 있다. 『걱정이 따라다녀요』에서도 추상적인 개념의 ‘걱정’을 머리 위에 떠 있는 구름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우리 역시 크고 작은 걱정들이 매일 머리 위를 따라다닌다. 뒤돌아보면 쓸데 없었던 걱정들일 때도 많다. 걱정들로 마음이 복잡할 때, 안 에르보의 『걱정이 따라다녀요』를 한 번 읽어보자. 곰이 하는 것처럼 크게 숨을 한 번 내 쉬면서 힐링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허수아비』 베스 페리 글, 펜 형제 그림

가을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요새 아이들은 허수아비가 뭔지 알까? 허수아비를 주제로 한 이 그림책이 오래 전에 출간 되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2019년으로 꽤 최근이라 조금 놀라웠다.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그림책으로 책을 펼치면 넓은 들판의 풍경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저녁 노을의 풍경부터, 눈 덮인 풍경, 반딧불이 별 빛과 함께 빛나는 밤 풍경까지 너무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가을 저녁 노을 하늘과 같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파란 시간을 아세요?』 안 에르보 글 그림

개인적으로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안 에르보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이며 시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 그림책에서도 추상적인 ‘시간’이라는 개념을 시각화해서 인물로 표현했다.
작가는 밤과 낮, 낮과 밤 사이의 끼어 있는 짧은 시간을 너무 깡말라서 금방이라도 팔 다리가 부러질 것만 같은 파란 인물로 표현한 것 같다.
당신에게는 파란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