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인 정말 예쁜 그림책, 고마가타 가츠미 글그림의 『나 태어날 거예요!』를 소개한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특히 출산을 앞두거나 출산을 한 엄마에게 딱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태교로,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생기고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을 아이의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구성이다. 그래서 제목도 아이의 목소리로 ‘나 태어날 거예요!’ 라고 전하고 있다. 출산하는 친구가 있다면 출산 선물로도 좋은 책이다.
안타깝게도 한글 번역본은 절판되었다. 일본어 책은 원작을 출판한 출판사 사이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맨 밑 그림책 정보에 링크가 있다. 그림책 내용의 사진도 정말 잘 찍어놨으니 꼭 보시길 바란다.
21cm x 21cm 정사각형의 아담한 사이즈의 그림책이다. 『나 태어날 거예요!』는 일반 그림책에 비해서 비싼 편인데, 그림책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입체적으로 표현된 페이지들이 있어서 책을 만드는데 더 노력이 들어갔을 것이다.
앞 표지의 동그라미가 빠지는 디자인이다. 동그라미의 뒷면에는 메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처음부터 선물용의 그림책으로 디자인 된 것 같다. 한가지 문제는 이 동그라미를 한 번 빼고 나면 헐거워서 책을 볼 때마다 자꾸 빠진다. 동그라미는 한 번 빼면 다른 곳에 보관해야하는 건가?
엄마와 연결된 탯줄을 통해 아이는 말한다.
“나 태어날 거예요… 나 태어날 거예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은 엄마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결정하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아들이 태어났을 때가 생각난다. 예정일을 훨씬 넘겼는데도 나올 생각이 없었던 아들때문에 초조해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들이 아직 나올 준비가 안 되었던 거구나.
개인적으로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달팽이 껍질 모양으로 잘려져 있는 위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 아이와 엄마를 연결하는 탯줄도 함께 늘어난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엄마의 몸과 떨어지는 순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페이지이다. 그림책이 이런 표현도 가능하구나라고 신기했다.
그림책 큐레이터 과정을 공부하면서 이 책의 번역을 하신 박종진 선생님이 이 책을 직접 소개해주시는 자리가 있었다. 온라인 수업이라서 Zoom을 통해서였지만 직접 번역하신 분이 소개해 주시니 더 감동적이었다. 사실 나는 출산하는 친구에게 줄 마음으로 책을 샀는데 책이 너무 예뻐서 그냥 내가 소장하기로 했다.^^;;;
한국어 번역본을 출판한 보림 출판사가 만든 북트레일러로 책을 입체적으로 느껴보길 바란다.
작가 소개
1953년 일본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였고, 1986년 디자인 스튜디오 원 스트로크(ONE STROKE)를 설립했습니다.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그림책 작업을 시작해 책에 대한 디자인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과 워크숍을 진행하였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2000년과 2010년에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우수상을, 2000년에 스위스 국제아동도서상 특별상을, 2006년과 2007년에 일본 굿디자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출처: yes24.com)
작가 홈페이지
그림책 정보
글그림 : 고마가타 가츠미
역 : 박종진
출판사 : 보림
발행 : 2015년
ISBN : 9788943309374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30574172 (절판)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0006600 (절판)
ONE STROKE (출판사) : https://www.one-stroke.co.jp/product-page/%E3%81%BC%E3%81%8F-%E3%81%86%E3%81%BE%E3%82%8C%E3%82%8B%E3%82%88?lang=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