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July 2021

고양이가 너무 커졌어요

로마이어 부부는 아주 큰 집에 산다. 사실 로마이어 부부의 집은 그렇게 크지 않다. 둘 다 너무 외로워서 집이 너무 크게 느껴졌던 것이다. 아저씨는 작은 고양이를 키우자고 제안하고 농가에 가서 아기 고양이를 데려오기로 한다.
농가에서 데려온 작고 귀여운 아기 고양이 ‘월리’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그런데 윌리는 점점 컸고 더이상 작고 귀여운 아기 고양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천덕꾸러기가 되고 위험한 존재로 낙인 찍히기까지 한다.
자꾸만 커지는 윌리는 괜찮을까?

[신간 일본그림책] 집고양이로 길들여지기까지

무슨 사연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어른인 길고양이가 입양되어 오면서 집고양이로 길들여지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이미 커버린 고양이와 친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봄부터 시작된 고양이와의 생활이 여름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는데도 둘 사이는 좀처럼 좁혀지질 않는다.
과연 이 둘의 친해질 수 있을까? 고양이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

도시의 작은 존재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겨울 날, 한 아이가 혼자서 버스를 타고 복잡한 도시로 향한다.
큰 도시에서 아이는 한없이 작아보이지만 아이는 자신보다 더 작은 존재를 걱정하고 위로한다.
그림책의 글은 누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일까? 슬픔과 감동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그림책이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그린 작가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괜찮을 거야』는 2020년에 에즈라잭키츠상을 수상, 2021년에는 다시 한번 케이트그린어웨이상을 수상했다.

[신간 일본그림책] 『ふかふか』 오노 카츠코 글그림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한글 번역본이 없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제목은 『ふかふか』로 ‘후카후카’라고 읽으며 폭신폭신이라는 뜻이다. 단풍 나무가 가을에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림책이다.
아기 곰과 엄마의 사랑스런 그림들과, 아기 곰이 엄마에게 하는 표현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번역과 함께 몇 장의 장면들을 통해 그림책을 맛보길 바란다.

길 위의 이름 없는 고양이들에게

“길 위의 이름 없는 고양이들에게” 라고 시작하는 길고양이들을 위한 그림책.
식빵 속에는 식빵 유령이 살고 있다. 침대도 있고 책장에 책상까지, 아늑해 보이는 식빵 유령의 집이다.
빵집을 닫으면 매일 찾아오는 길고양이 때문에 식빵 유령은 골치가 아프다. 온갖 사고를 치는 고양이 때문에 뒷 수습은 늘 식빵 유령의 몫이다.
매일 찾아오던 고양이가 어느날부터 오질 않는다. 식빵 유령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길고양이는 왜 더이상 빵집을 찾아오지 않는 것일까?

아즈미노 치히로 미술관에 다녀와서

1997년 봄, 치히로미술관・도쿄 설립 20주년을 기념하여, 아즈미노 치히로미술관이 치히로 부모의 고향이자 치히로의 마음의 고향이기도 한 나가노현에 문을 열었다. 아즈미노 치히로미술관은 53,500평방미터 규모의 공원에 둘러싸인 자연 속에 위치하고 있다.
치히로공원 안에 있는 토토광장에는 오래된 2량의 전철이 설치되어 있었다. 전철 안에는 구로야나기 테츠코 글,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의 『창가의 토토』의 전철 교실이 재현되어 있었다.
자연 속에 위치한 아즈미노 치히로 미술관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선물해 줄 것 같다.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버지니아 리 버튼 글그림

1937년에 출간되고 지금까지도 탈것 그림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책이다. 원래는 흑백 그림으로 그려진 그림책인데 컬러로 다시 출간된 그림책이 있어서 비교를 하면서 소개를 해본다.
원래 흑백으로 그린 그림이라 흑백으로 잘 표현되도록 그려져 있는 느낌이다. 그 위에 색을 칠하니 나는 그림들이 조금 과장되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원작의 흑백의 그림이 훨씬 더 집중이 잘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한 여름 더운날 밤. 모두들 창문을 꼭꼭 닫고 실내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쾌적하게 지내고 있다.
그런데 반장 할머니가 창밖을 내다보니, 달이 똑똑 녹아내리고 있었다. 전기를 너무 많이 써서 달이 녹고 있는 것이다. 큰 고무 대야로 달 방울들을 받은 반장 할머니는 노오란 달 물로 달 샤베트를 만들기로 한다.
전기를 너무 많이 써서 달이 녹을 일은 없겠지만, 우리가 생각없이 전기를 펑펑 씀으로써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기분이 드는 그림책

이주 경험을 주제로 한 이 그림책은 2007년에 볼로냐 라가치 특별상을 수상했다. 글없는 그림책인데 다 보고 나니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기분이 들었다.
숀 탠 작가는 국적과 목적지에 관계없이 가족과의 이별, 언어의 어려움, 향수병, 빈곤, 사회적 지위의 상실과 같은 모든 이주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공통적인 문제들을 인식하고 그림책으로 표현했다.
글이 하나도 없어서 그림만 보고 있는데도 마치 글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연극으로 만들어져 2010년 뉴질랜드 채프먼 트립 연극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무대 미술상 등을 휩쓸기도 했다.

엄마 뽀뽀는 절대 안돼!

엄마의 관심도 싫고 엄마의 뽀뽀는 더 싫다. 특히 누가 보는 앞에서의 엄마의 뽀뽀는 참을 수 없다.
엄마가 자신을 애 취급하는게 싫고, 학교 또래 남자친구들과 어울리며 엄마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싶어하는 아이, 하지만 그러면서도 진심은 엄마의 관심을 원하고, 엄마가 좋기도 한 아직 어린 아이. 주인공은 딱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나이가 아닐까?
처음부터 끝까지 고양이 그림이 너무 좋았던 책이다.

『엄마의 의자』 베라 B. 윌리엄스 글그림

엄마는 표지에 보이는 블루 타일 식당에서 일을 한다. 일을 하고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식탁 의자에 앉아 있는 엄마는 어딘가 많이 불편해보인다.
사실 외할머니, 엄마, 주인공인 딸이 함께 살던 집이 큰 화재로 깡그리 타 버려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가족은 커다란 유리병에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유리병을 꽉 채우면 그 돈으로 꼭 사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밝은 원색이 많이 등장하는 그림들에서 긍정 에너지를 받는다.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다.

이세 히데코, 카사이 신페이의 원화전과 북토크를 다녀와서

얼마전에 카사이 신페이 작가와 이세 히데코 작가가 함께 작업한 두 권의 책, 그림책 『동생이 생긴 너에게』(원제: 『ねぇ,しってる?』)와 아직 번역본이 없는 『猫だもの』의 원화전과 북토크에 다녀왔다.
작가와 작가의 관계를 뛰어 넘어서 사생활에서도 친한 두 작가가 함께 작업한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곰 사냥을 떠나자』 마이클 로젠 글 | 헬린 옥슨버리 그림

글과 그림이 서로 다른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관계일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이들의 관계를 그림 작가 헬린 옥슨버리가 설명했다.
이들은 정말 곰 사냥을 간 것일까? 뒷 면지에 보이는 곰은 어떻게 보이나?
독자가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고, 저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드는 그림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내 모자 어디 갔을까?』 존 클라센 글그림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는 201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그림책 TOP 10’에 선정되었다.
곰의 모자가 없어졌다. 곰은 모자를 찾고 싶어서 다른 동물들에게 자기 모자를 못 봤냐고 물어보고 다닌다. 다들 못 봤다고 한다.
곰은 과연 자기의 모자를 찾았을까?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던 결말이지만, 유머가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면지에도 비밀이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