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뽀뽀는 절대 안돼!

토미 웅거러 글그림의 『엄마 뽀뽀는 딱 한번만!』을 소개한다. 원제는 『Kein Kuss Fu”r Mutter』고 영어 번역은 『No Kiss For Mother』로 둘 다 엄마 뽀뽀는 절대 안돼!라는 뜻인데 한국어 번역은 왜 뽀뽀는 딱 한번만 이라고 되어 있을까? 내가 봤을 때 주인공은 한 번도 싫어하는 것 같은데.ㅎㅎㅎ

『엄마 뽀뽀는 딱 한번만!』앞 표지

표지에는 식탁으로 보이는 곳에서 잔뜩 화가 난 고양이가 노려보고 있다. 나는 표지만 보고도 이 책을 읽어봐야만 했다. 고양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제목으로 봐서는 엄마한테 화가 나 있는 것이 분명했다. 요즘 화가 많은 다섯 살 아들의 엄마로서 꼭 읽어봐야했다.ㅎㅎ


『엄마 뽀뽀는 딱 한번만!』은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삽화가 있는 동화에 가깝다. 이야기는 세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글밥도 많은 편이다.

첫 장은 늦잠 자는 아들의 장면에서 시작한다. 고양이 집사인 나는 잠자는 고양이를 아래에서 올려다 봤을 때 딱 저 모습이라는 것을 알기에 첫 페이지부터 웃음이 나왔다. 물론 우리집 고양이들은 이불은 안 덮고 자지만.

아들은 씻는 것도 싫고, 양치 하는 것도 싫다. 그래서 화장실에서는 문을 잠그고 물을 틀어 놓은 채, 수건을 적시고 칫솔을 세면대에 벅벅 문질러서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소리를 낸다. 그러는 동안 욕조 뒤에 숨겨 두었던 만화책을 꺼내서 본다. 어우 속터져….^^;;;

학교에서는 친구랑 원수처럼 치고 받고 싸움을 하다가도 양호 선생님이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는 이런 절친이 없다. 남자 아이들이란…

엄마의 관심도 싫고 엄마의 뽀뽀는 더 싫다. 특히 누가 보는 앞에서의 엄마의 뽀뽀는 참을 수 없다. 엄마한테 온갖 짜증을 다 낸 후,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들었는지 마지막에는 엄마에게 꽃다발을 선물한다.

엄마가 자신을 애 취급하는게 싫고, 학교 또래 남자친구들과 어울리며 엄마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싶어하는 아이, 하지만 그러면서도 진심은 엄마의 관심을 원하고, 엄마가 좋기도 한 아직 어린 아이. 주인공은 딱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나이가 아닐까? 고학년만 되어도 이런 순수함은 없어질 것 같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겠지? 내가 예상하는 미래보다 훨씬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였다. ^^;;

처음부터 끝까지 고양이 그림이 너무 좋았던 책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한다.


작가 소개

1931년 프랑스와 독일 접경지대인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겪은 전쟁의 경험이 바탕으로 내면의 선과 악이라는, 그림책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독창적이고 신선한 방법으로 그려 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1957년 첫 번째 그림책인 『멜롭스 가족, 하늘을 날다』로 “뉴욕헤럴드트리뷴”의 아동 도서 명예상을 받았고, 1988년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쓰고 그렸으며, 2019년 2월 세상을 떠났다. 작품으로는 『달 사람』, 『제랄다와 거인』, 『꼬마 구름 파랑이』, 『곰 인형 오토』, 『라신 아저씨와 괴물』, 『못 말리는 음악가 트레몰로』등이 있다. (출처: 알라딘)


그림책 정보

『엄마 뽀뽀는 딱 한번만!』
글그림 : 토미 웅거러
역 : 조은수
출판사 : 비룡소
발행 : 2003년
ISBN : 9788949110936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361276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1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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