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May 2021

『또 읽어 주세요!』 에밀리 그래빗 글그림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같은 책을 무한 반복으로 읽어달라는 아이때문에 고통?받은 적이 한 번씩은 (아니 수백번은) 있을 것이다. 『또 읽어 주세요!』는 그런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내용에 아이와 함께 깔깔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뒷 면지와 뒷 표지에는 정말로 종이가 타 버린 것 같은 느낌으로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 주위가 거뭇거뭇하기까지 하다. 뒷 표지에 난 구멍 사이로 아기 용의 얼굴이 보인다. 이 책은 어쩌다 이렇게 구멍이 나 버린 것일까?

『이상한 화요일』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 1992년 칼데콧상 수상

글 없는 그림책 『이상한 화요일』은 1992년에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그림책은 화요일에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글이 없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읽는 사람이 마음껏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다음 화요일 저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눈 깜짝할 사이』 호무라 히로시 글 | 사카이 고마코 그림

글도 별로 없고 짧지만 임팩트가 정말 컸던 그림책을 소개하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눈 깜짝할 사이는 매우 짧은 순간을 뜻한다. 이 그림책은 눈 깜짝할 사이라는 짧은 시간이 가져다주는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에릭 칼 글그림

딸은 창 밖을 보다가 하늘의 달님과 놀고 싶어졌다. 그래서 팔을 뻗어보지만 어림도 없다. 딸은 아빠에게 달님을 따 달라고 한다.
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긴—- 사다리를 가지고 온다. 아이는 달과 함께 놀 수 있을까?
아이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실현해주는 에릭 칼의 그림책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를 꼭 읽어 보길 바란다.

『나도 고양이야!』 갈리아 번스타인 글그림

고양이 집사는 오늘도 고양이 그림책을 소개한다. 작고 통통한 고양이 시몬의 귀여운 스토리 뿐만 아니라 사자, 호랑이, 퓨마 등 고양잇과 동물들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주인공 회색 고양이 시몬은 고양잇과의 맹수들 앞에서 자기도 고양이라고 말한다. 그랬더니 모두들 배꼽을 잡고 웃는다. 뭐라고? 네가 고양이라고?
시몬은 고양이로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사자와 생쥐』 제리 핑크니 지음 – 2010년 칼데콧상 수상작

2010년에 칼데콧상을 수상한 글 없는 그림책이다.
제리 핑크니는 비록 몸 크기는 전혀 다른 두 동물이지만, 자기보다 보잘 것 없는 작은 생쥐의 목숨을 살려주는 정글의 왕 사자와, 있는 힘껏 열심히 사자를 도와주는 용감한 작은 생쥐의 마음의 크기는 같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솝 우화이지만 제리 핑크니의 『사자와 생쥐』는 조금 스토리의 전개가 다르다.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면 제리 핑크니의 『사자와 생쥐』를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한밤의 정원사』펜 형제 글그림

2016년 파운더스 어워드와 페어런츠 초이스 어워드 수상작이자 2016년 출간 즉시 15개국에 번역 출간된 화제의 그림책이다. 테리 펜과 에릭 펜 형제가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 낸 첫 번째 그림책이다.
『한밤의 정원사』는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마법같은 이야기이다. 밤 사이에 나무들이 작품들로 변신한다.
한밤의 정원사는 더이상 이 마을에 나타나지 않지만 이 마을에, 또 주인공 아이 윌리엄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다.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나 태어날 거예요!』고마가타 가츠미 글그림

디자인인 정말 예쁜 그림책으로, 출산을 앞두거나 출산을 한 엄마에게 딱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생기고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을 아이의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구성이다. 그래서 제목도 아이의 목소리로 ‘나 태어날 거예요!’ 라고 전하고 있다.
앞 표지의 동그라미가 빠지는 디자인이다. 동그라미의 뒷면에는 메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엄마와 연결된 탯줄을 통해 아이는 말한다.
“나 태어날 거예요… 나 태어날 거예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은 엄마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결정하는 것을 보여준다.

『Shells: A Pop-Up Book of Wonder』 Janet Lawler, Lindsay Dale-Scott 지음

『Shells』는 바닷속을 표현한 팝업북이다. 바다와 바다 생물에 대한 정보가 주내용이다.
7 페이지로 매우 짧은 팝업북이지만, 팝업북 이곳 저곳에 많은 바다 생물들이 숨어있다.
바다를 정말 아름답게 표현한 팝업북, 바다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고양이 폭풍』 안토니아 바버 글, 니콜라 배일리 그림

톰 할아버지와 고양이 마우저의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 콘월의 쥐구멍 마을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턱시도 고양이 마우저는 항구가 내려다 보이고 창문이 있는 오래된 오두막, 패치 워크 쿠션이 있는 오래된 흔들 의자, 톰이라는 늙은 어부를 ‘가지고’ 있다.
어느날 쥐구멍 마을에는 몇 년 안에 한 번씩 들이닥치는 고양이 폭풍이 찾아온다. 톰 할아버지와 마우저는 고양이 폭풍과 어떤 일이 있었을까?
고양이 마우저를 너무 잘 묘사해서 그림책이지만 마우저의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칼데콧 메달리스트 제리 핑크니가 재해석한 『The Three Billy Goats Gruff』

『사자와 생쥐』로 2010년 칼데콧 상을 수상한 제리 핑크니가 재해석한 노르웨이의 전래동화 『The Three Billy Goats Gruff』를 소개한다.
제리 핑크니의 그림은 매우 생동감이 넘친다. 칼데콧 상을 수상한 『사자와 생쥐』이외에도 칼데콧 영예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했으니 그의 그림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원작과는 조금 다른 엔딩으로 마지막까지 트롤은 살아있다. 염소들을 괴롭히던 트롤과 염소들은 어떤 관계가 되었을까?

『아저씨 우산』 사노 요코 글그림

『100만 번 산 고양이』로 잘 알려진 사노 요코 작가의 그림책이다.
‘비’를 주제로 한 『아저씨 우산』의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파란색 톤으로 몇가지 색만으로 표현되어 있다.
아저씨는 애지중지하는 멋진 우산을 절대로 펼쳐서 쓰는 일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아저씨의 우산이 처음으로 펴진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내일은 나도 우산 위로 떨어지는 ‘또롱 또롱 또로롱’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야겠다.

『걱정이 따라다녀요』 안 에르보 글그림

안 에르보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이며 시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림책 작가로 알려져 있다. 『걱정이 따라다녀요』에서도 추상적인 개념의 ‘걱정’을 머리 위에 떠 있는 구름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우리 역시 크고 작은 걱정들이 매일 머리 위를 따라다닌다. 뒤돌아보면 쓸데 없었던 걱정들일 때도 많다. 걱정들로 마음이 복잡할 때, 안 에르보의 『걱정이 따라다녀요』를 한 번 읽어보자. 곰이 하는 것처럼 크게 숨을 한 번 내 쉬면서 힐링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허수아비』 베스 페리 글, 펜 형제 그림

가을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요새 아이들은 허수아비가 뭔지 알까? 허수아비를 주제로 한 이 그림책이 오래 전에 출간 되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2019년으로 꽤 최근이라 조금 놀라웠다.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그림책으로 책을 펼치면 넓은 들판의 풍경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저녁 노을의 풍경부터, 눈 덮인 풍경, 반딧불이 별 빛과 함께 빛나는 밤 풍경까지 너무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가을 저녁 노을 하늘과 같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내일 고양이가 와요』 이시즈 치히로 글, 사사메야 유키 그림

일본그림책 상을 수상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의 원제를 직역하면 ‘내일 우리 집에 고양이가 와요’이다. 내일 우리 집에 고양이가 온다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진다.
내일 우리 집에 오는 고양이는 어떤 고양이일까? 상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말도 안되는 고양이들이 계속 등장한다.
미취학 아동 연령대 이하의 아이와 함께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읽으면 좋은 그림책일 것 같다. 물론 나처럼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파란 시간을 아세요?』 안 에르보 글 그림

개인적으로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안 에르보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이며 시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 그림책에서도 추상적인 ‘시간’이라는 개념을 시각화해서 인물로 표현했다.
작가는 밤과 낮, 낮과 밤 사이의 끼어 있는 짧은 시간을 너무 깡말라서 금방이라도 팔 다리가 부러질 것만 같은 파란 인물로 표현한 것 같다.
당신에게는 파란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

『사카이 고마코』의 개인전을 다녀와서

사카이 고마코의 첫 개인전으로 작가의 데뷔작부터 최신작까지 20권이 넘는 그림책과 원화 약 250점이 다양한 형식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작가의 세계를 6개의 테마로 나눠서 디자인한 공간에서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책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I Am Cherry Alive,” the Little Girl Sang』 델모어 슈워츠 글, 바바라 쿠니 그림

델모어 슈워츠의 『I Am Cherry Alive』시에 바바라 쿠니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이다. 한국어 번역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은 정말 자기가 원하면 뭐든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새 어른이 되고 현실을 마주하며 그런 생각은 점점 사라진다. 슬픈 일이다.
내가 나로 살고 있지 않을 때,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때,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힐링이 될 수 있는 그림책일 것 같다.

『나무집』 마리예 톨만, 로날트 톨만 그림

2010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글 없는 그림책이다. 아빠와 딸이 함께 그린 그림책이다.
이 책은 표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의 앞 표지와 뒷 표지를 펼치면 북극 곰이 큰 고래의 등에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파랑, 핑크, 노랑… 페이지 전체를 예쁜 색깔들이 가득 채운다. 나무집에는 땅에서 하늘에서 많은 동물들이 나무집을 찾아온다.
예쁜 그림책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바다 이야기』 아누크 부아로베르, 루이 리고 지음

나는 팝업북이 너무 좋다. 잘 만들어진 팝업북은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행복하게 해준다.
『바다 이야기』는 10페이지로 짧지만 한 장 한 장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를 표현한 팝업북이기에 팝업북을 좋아한다면 『바다 이야기』를 꼭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더이상 아름답기만 하지 않은 바다에 대해, 환경 오염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