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별로 없고 짧지만 임팩트가 정말 컸던 그림책을 소개하려 한다. 호무라 히로시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의 『눈 깜짝할 사이』이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으로 분류가 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눈 깜짝할 사이는 매우 짧은 순간을 뜻한다. 이 그림책은 눈 깜짝할 사이라는 짧은 시간이 가져다주는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한 여자 아이의 얼굴이 그림책 표지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밤에 보면 좀 무섭다). 검은 바탕에 그림을 그리는 사카이 고마코의 화법이 잘 나타나있다.
이 책에서는 세 장씩 스토리가 진행된다. 첫째 장과 둘째 장은 거의 변화가 없다. 첫째 장과 둘째 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뭐가 다른지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다가 마지막 셋째 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긴다.
고양이 집사는 오늘도 고양이를 선택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고양이가 장남감 쥐를 잡았다.
얼마전에 사카이 고마코의 개인전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 원본을 전시해 둔 개인전에서 『눈 깜짝할 사이』의 원화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눈 깜짝할 사이』의 2D의 그림들을 소품과 함께 3D로 표현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카이 고마코의 개인전의 소개글에 사진들을 올려놨다. 궁금하다면 이 밑의 글도 읽어 보시길 바란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머리를 양쪽으로 땋은 갈래머리 소녀가 나오는 장면이다.
스포일러이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변화의 장면은 올리지 않겠다. 많은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장면을 꼭 직접 그림책으로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출판사가 제공하는 북트레일러를 소개한다.
작가 소개
<호무라 히로시>
1962년 삿포로 출생. 가인. 죠치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시집 『신디케이트syndicate』로 데뷔후 에세이, 단카 평론, 그림책 번역 등으로도 활약했다. 저서로는 시집 『라인 마커스Linemarkers』, 입문서 『단카라는 폭탄』, 평론 『시인의 친구』, 에세이 『성형전야』 등 다수가 있다.
<사카이 고마코>
1966년에 태어나 도쿄 예술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다. 텍스타일 디자인을 손수 다루는 작가로, 많은 작품에서 텍스타일적인 질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그림책을 직접 쓰고 그렸으며, 밝고 따스한 그림과 사랑스러운 아이 캐릭터로 주목 받고 있다. 『아기여우 리에의 소원』으로 제9회 일본 그림책상을, 『곰과 작은 새』로 제40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받았다. 『금요일의 사토』로 2005년 브라티슬라바 세계그림책 원화전 금패를 받았으며,『나는 엄마가 좋아』로 프랑스 PITCHOU상과 네덜란드 ‘은 석필상’을 『눈이 그치면』으로 네덜란드 ‘은 석필상’을 받았다. 아이들만의 미묘한 정서를 섬세하게 건져 올린 작품으로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글 : 호무라 히로시
그림 : 사카이 고마코
역 : 엄혜숙
출판사 : 길벗스쿨
발행 : 2018년
ISBN : 9788962229967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58547134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2828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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