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 고마코』의 개인전을 다녀와서

사카이 고마코 전시회를 다녀 온 소감에 대해 남겨보려한다. 한국에서도 『우리 엄마는요』, 『눈 깜짝할 사이』, 『눈이 그치면』등의 그림책으로 알려진 작가이다.

나는 이번에 전시회를 통해 알기 전까지는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책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개인전을 갈 정도면 그림책은 좀 보고 가야겠다싶어서 도서관에서 사카이 고마코의 책을 빌릴 수 있을만큼 다 빌렸다.

위의 사진은 내가 사카이 고마코의 개인전에 가기 전에 미리 읽고 간 그림책이다. 몇 권의 책을 읽다보니 검은 배경위에 그림을 그리는 사카이 고마코의 독특한 화법을 알 수 있었다.


사카이 고마코

Komako Sakai, 酒井 駒子

1966년에 태어나 도쿄 예술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다. 텍스타일 디자인을 손수 다루는 작가로, 많은 작품에서 텍스타일적인 질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그림책을 직접 쓰고 그렸으며, 밝고 따스한 그림과 사랑스러운 아이 캐릭터로 주목 받고 있다.

『여우랑 줄넘기』로 제9회 일본 그림책상을, 『곰과 작은 새』로 제40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받았다. 『금요일의 사토』로 2005년 브라티슬라바 세계그림책 원화전 금패를 받았으며, 『우리 엄마는요』로 프랑스 PITCHOU상과 네덜란드 ‘은 석필상’을 『눈이 그치면』으로 네덜란드 ‘은 석필상’을 받았다. 아이들만의 미묘한 정서를 섬세하게 건져 올린 작품으로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출처 yes24.com)

많은 상을 받은 사카이 고마코는 한국어로 번역된 책도 있어서 한국에서도 알려진 작가이다.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책들

사카이 고마코의 대표작들을 나열해봤다. 사카이 고마코의 책에는 동물들과 아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사카이 고마코 그림의 『곰과 작은 새』 와 『눈 깜짝할 사이』 를 소개한 블로그이다.


사카이 고마코 개인전

이번 전시회는 사카이 고마코의 개인전으로, 작가의 데뷔작부터 최신작까지 20권이 넘는 그림책과 원화 약 250점이 다양한 형식으로 전시되어 있다.

사카이 고마코 개인전 팜플렛

사카이 고마코 개인전 팜플렛에는 『BとIとRとD』(한국어 번역본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의 한 장면이 등장한다.


사카이 고마코 전시회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그림이 오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그 옆의 벽에는 사카이 고마코 작가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유화를 전공한 작가인만큼 그림 한 장 한 장 그 자체로도 완성도가 높아서 마치 미술관에 같은 느낌이었다. 그림책의 종이로는 느끼지 못했던 그림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있었다.


주로 어린 아이들과 동물들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작가와 어울리게 전시회 공간은 전체적으로 원목 나무를 사용해서 따뜻한 느낌이었다.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작가라서 그런지, 전시는 어른의 눈높이에 맞춰진 느낌이 강했지만, 아이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책은 낮게 디스플레이하고, 의자를 함께 두는 배려도 있었다.

내가 간 날은 전시회를 시작하고 처음 맞는 월요일이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굉장히 많이 보러와서 깜짝 놀랬다.

인기가 많은 작가를 내가 몰랐던 거구나….

그런데 일본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림책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평범한(?) 일본인들이라서 그런지 사카이 고마코를 아는 친구는 없었다.

아는 사람은 아는 그런 작가인 것 같다.


작가의 세계를 6개의 테마로 나눠서 공간을 디자인

사카이 고마코의 전시는 작가의 그림책을 6개의 테마로 나눠서, 그 테마에 어울리는 소품이나 인테리어로 공간을 꾸몄다.

6개의 테마는 아래와 같다.

  1. ある日 / 어느날
  2. ひみつ / 비밀
  3. こみち / 오솔길
  4. はらっぱ / 들판
  5. こども / 아이
  6. くらやみ / 어둠

1과 2의 공간은 사진을 찍어도 되었는데 3부터 6까지의 공간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서 사실 더 많이 공유하고 싶은데 못하는게 아쉽다.


2D의 그림책을 3D의 세계로 표현

사카이 고마코가 그림을 그린 『눈 깜짝할 사이』는 요새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그림책이다.


『눈 깜짝할 사이』그림책의 2D를 3D의 세계로 표현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자세히 보면 낮은 기둥 윗면에 글이 적혀있다. 글이 많지 않은 그림책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책의 스포일러일 수도 있으니 요 사진은 요 각도로만.ㅎㅎ


그림책을 “체험”하는 공간

그림책의 원화를 액자에 넣어서 가로로 디스플레이를 했다. 걸어가면서 마치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는 기분이 들었다.


입구에서 파일케이스를 나눠 주고, 전시장 곳곳에 그림책의 일부분이 적혀 있는 종이를 놓아두었다. 

그림책에 따라 종이의 디자인과 질감이 다르다. 눈 오는 날을 주제로 하는 『눈이 그치면』의 종이는 마치 눈위를 걸어서 발자국이 생긴 것처럼 흰 종이에 오목하게 글자를 표현했다.


그 외 프로젝터로 그림책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앞에는 각기 키가 다른 작은 나무 스툴이 20개 정도 놓여 있어서 앉아서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 Play! Museum 공식 홈페이지

“검은 물감 위에 그림을 그리면?” 이라는 제목의 워크샵을 통해 아이들이 사카이 고마코의 화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해주기까지 한다. 

출처: Play! Museum 공식 홈페이지

카페

카페에서 작가의 책을 모티브로 음식과음료들을 주문할 수 있다. 『요루쿠마』 를 모티브로 한 카레, 『 금요일의 사토』의 꽃 왕관을 생각나게하는 요리와 케이크, 노란 풍선이 달려 있는 『노란 풍선』 파르페 등이 있다.

동시에 하고 있는 구리구라전에 맞춰 구리구라의 카스테라 팬케이크가 있었다. 너무 맛있어 보였는데 혼자 먹기에는 가격이 착하지 않아서 포기. ^^;;

거품 위를 그림책의 한장면으로 장식한 카페라떼도 마실 수 있다. 아이스, 핫 둘 다 있다.

나는 사카이 고마코의 『요루쿠마』 카페라떼를 시켰다. 

한 모금 마시니 사라지는 커품과 함께 곰 입이 주욱 늘어나서 점점 슬퍼지는 얼굴이 되는 것 같아서 마시기 미안했다. ^^;;


기념품 샵

역시 전시회의 마지막은 기념품 샵이지. 사카이 고마코 책부터 시작해서 정말 다양한 기념품이 있었다. 책도 온라인으로 사면 종이 표지가 많은데 전시회에서 사면 표지가 딱딱한 보드로 되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좋았다.


나는 책도 엽서도 엄청 사고 말았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나는 사카이 고마코의 팬이 되었다. 전시 기간 중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이렇게 심도있게 들여다 보면 그 작가의 세계감을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다른 그림책들도 작가별로 읽어 보고 싶다고 느꼈다.


그 외…

옆에서 ‘구리랑 구라’의 전시회도 하고 있었다.

‘구리랑 구라’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그림책이라서 전시회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공간과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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