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정원이 될 수 있을까

나현정 작가의 아름다운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을 소개한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너의 정원> 앞 표지

세로로 긴 판형의 그림책으로 표지의 질감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알라딘으로 책을 주문했는데 비닐 커버 안에 벌레가 들어 있어서 그걸 닦았더니 표지가 쉽게 벗겨져 버렸다. 흑…

글은 고양이 시점이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을 멀리서 지켜보는 고양이. 사람이 다가가려 하자 이빨을 드러나고 꼬리를 있는대로 부풀려서 위협한다.

고양이를 다리에 철조망 같은 것이 칭칭 감겨 있다. 그걸 치료해 주고 싶은 사람은 고양이를 덫으로 유인해서 치료해준다. 사실은 사람도 다리를 다쳤다.

사람이 다가온다는 것은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고양이.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새 꽃향기를 함께 맡으며 미소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 고양이의 표정이 상당히 편안해졌다.

위의 장면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중에 하나이다.

고양이의 컵은 뒤집어져 있는 건가? ㅎㅎㅎ 저렇게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둘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어느날 고양이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내가 없어도 너는 괜찮을 거야.

너가 없는데 괜찮을리가 없잖아…. 사람을 그렇게 길을 들여놓고 가버리면 어떡하니. ㅠ

나는 이 장면에서 먹먹해진다.

고양이를 잃어버릴 뻔 한 적도 생각나고, 앞으로 고양이가 내 곁을 떠날 날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하나도 괜찮지 않을 것 같아.

우리가 함께했던 기억들이 그대로라도 말이지.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사람과 함께 지내는 동안 고양이는 ‘나는 너의 정원이 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고양이가 떠나가 사람이 고양이 정원 그림을 그린다.

고양이는 어디로 떠난 것일까? 엔딩이 궁금하다면 직접 그림책으로 보시길 추천한다.


작가 소개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이 좋아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응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개인 작업에 몰두하여 인간과 환경, 관계와 기억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매일 규칙적으로 그림 작업에 매진하며 다양한 기법과 고유한 스타일을 연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그린 선과 면을 지우고 덧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기법을 통해 독특한 색감으로 감정의 밀도를 표현하기를 즐깁니다. 여러 번의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글그림 : 나현정
출판사 : 글로연
발행 : 2021년
ISBN : 9788992704847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278224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379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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