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상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다케시타 후미코 글, 마에다 마리 그림의  『ハコちゃんのはこ』는 고양이와 상자의 관계(?)를 잘 표현한 그림책이다. 일본어로 ‘하코’는 상자라는 뜻이다. 주인공 이름도 ‘하코짱’이다. 제목을 직역하면 『하코짱의 상자』가 된다.

다케시타 후미코는 다른 고양이 책들도 많이 썼다. 그림을 누가 그렸나에 따라 그림책 느낌이 너무 달라서 몰랐는데, 『이름 없는 고양이』,『나도 안아줘』도 다케시타 후미코 작가가 글을 쓴 그림책이다.

『하코짱의 상자』는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고 안타깝게도 일본에서도 절판이 된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양이가 상자에 계속 들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고양이 덕후가 아닌 이상은 공감이 잘 안 될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고양이와 함께 살거나 고양이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맞아 맞아!!’ 하면서 깔깔 웃을 수 있는 내용이다.

절판이 되었지만 나는 운 좋게 새 책을 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ハコちゃんのはこ』앞 표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기본 상식이 있다.

고양이는 상자를 애정한다.

택배 박스가 와서 물건을 꺼내면 어느새 들어가 앉아 있고, 아무리 작은 상자라도 몸을 꾸깃꾸깃 접어서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곤 한다.


상자가 아니어도 상자 비슷한 모양이면 들어간다. 어항, 서랍… 작은 공간일수록 머리부터 들이밀고 들어가는 고양이.


들어가고는 싶지만 들어가면 혼나는 곳도 있다.ㅎㅎㅎ


구멍이 뚫려 있는 상자는 고양이의 최애 장난감이다. 괜히 상자 옆에 있다가 냥펀치로 봉변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이 책의 고양이는 이 집의 가족의 일원이다. 가족 사진에도 고양이가 함께이고, 눈사람을 만들면 고양이 눈사람도 만들어져 있다.

저녁 먹을 시간에는 함께 저녁을 먹자고 부른다. 고양이를 부르는 아빠와 여자 아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다.

하코짱에게는 따뜻한 집과 따뜻한 가족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맞아 맞아!”라고 생각하면서 본 장면이 있는가? 나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격하게 공감했다. 도대체 고양이들은 왜 상자를 사랑하는 것일까? 심히 궁금하다.ㅎㅎㅎ


다케시타 후미코 글의 다른 고양이 그림책들도 보고 가시길.


작가 소개

<다케시타 후미코>

1957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났으며, 도쿄가쿠게이대학을 졸업했다. 『별과 트럼펫』으로 노마아동문예 추천작품상을, 『검은 고양이 산고로』 시리즈로 로보노이시 유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쿠키 임금님』 『건망증 고슴도치』 『열려라, 땅콩!』, 『나는 심부름 고양이』, 『검은 고양이 산고로』 등이 있다. 화가 남편 스즈키 마모루와 시즈오카 현 이즈 시에서 살고 있다.


<마에다 마리>

1963년 일본 가나자와에서 태어났고 현재 동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모두 어디 있을까?』,『하코의 상자』등이 있고 화집으로는『고양이는 재즈를 좋아해』가 있습니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원서)

ハコちゃんのはこ』(절판)
글 : 다케시타 후미코
그림 : 마에다 마리
출판사 : 岩崎書店
발행 : 2007년
ISBN : 9784265069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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