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내가 보고 있어요

추석 명절을 맞아 달이 나오는 그림책들을 계속해서 소개한다. 가타야마 레이코 글, 가타야마 겐 그림의 『달님, 날 봐요』이다.

『달님, 날 봐요』앞 표지

일본에서는 많이 알려진 가타야마 겐의 그림책들이 한국에서는 많이 번역되지 않았다. 그림이 조금 거칠어서 그런 것일까? 등장 인물들의 송충이 눈썹을 보면 가타야마 겐의 그림인줄 금방 알 수 있다. ^^

『달님, 날 봐요』는 다른 가타야카 겐의 그림책보다 그림의 터치가 더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다.

이 그림책은 3~5세를 위한 그림책으로 나와서 그런지 글이 쉽고 반복적이다.

손톱같은 초승달로 시작해서 보름달이 되는 달의 모습이 아이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아이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아이는 달님을 계속 보고 있다. 그래서 달님에게도 나를 좀 보라고 한다. 엄마한테 계속 놀아달라고 하는 아이같은 느낌이다.

구름에 가렸던 반달이 나왔을 때, “구름에 얼굴을 씻은 듯이 반짝이네!” 라는 표현이 너무 예쁘다. (번역본이 없어서 일본어를 내가 번역한 내용) 구름에 노란 달의 색이 번져있다. 예쁘다.


위의 장면처럼 달이 눈 앞에서 정말 이상할 정도로 크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런 달은 색도 진해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가족으로 보이는 세 사람이 달을 바라보면서 길을 걷고 있다. 뒷모습이라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이 셋이 어떤 대화를 하고 있고 또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세 사람이 즐거워서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

이 책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찍을 때 마침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와서 책을 비췄다. 밤의 풍경에 햇빛이 비치는 것이 예뻐서 다른 시간대를 한 장에 담아봤다.


어느새 달은 하늘 높이 떠 있다. 표지에서도 그렇지만 여러 장면에서 아이의 목이 거의 90도로 꺾여서 달을 보고 있다. 달이 정말 높~~은 곳에 떠있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이 장면에서는 검은 고양이가 함께 나온다. 그래서 더 좋은 책. ^^


어린 아이와 달의 모양이 변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가타야마 겐이 그린 달의 그림들이 예뻐서 이 그림책이 좋다.


작가 소개

<가타야마 겐>

1940년 동경에서 태어났습니다. 주요 그림책으로는 <단게 이야기>, <잘 자요, 코코>, <둥둥 큰 북 생명>, <큰 강 작은 강>, <코코의 가게>,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등이 있습니다. (출처: 그림책박물관)


그림책 정보

『달님, 날 봐요』
글 : 가타야마 레이코
그림 : 가타야마 겐
역 : 안미연
출판사 : 여원미디어
발행 : 2020년
ISBN : 9788961686136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108474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3459040


그림책 정보 (원서)

『おつきさまこっちむいて』
출판사: 福音館書店
발행: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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