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 고양이 탄게는 츤데레

원서의 제목은 『タンゲくん』이다. 일본 도서관에서 기본도서로 선정될 정도로 일본에서는 많이 읽혀지는 그림책이다. 외모에 대한 편견과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그림책이다.

우리의 외모지상주의는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펫샵에서 예쁘지(?) 않다거나 더이상 새끼가 아닌 동물들은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동물들이 새끼였을 때 귀여워서 키우기 시작했다가, 크면서 안 예쁘다고, 말썽 부린다고, 아기가 태어난다고… 온갖 이유로 함께 살던 반려 동물들을 갖다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제발 시작도 하지 말라고…

내가 고양이의 ㄱ자도 몰랐을 때 우리 고양이들을 펫샵에서 데려왔다. 그 후로 고양이들에 대해서 하나둘 알아가면서 이제는 반려동물을 ‘사는’ 것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외눈 고양이 탄게』의 주인공 여자 아이에게서 반려동물을 대하는 마음을 배웠다.

『외눈 고양이 탄게』 앞 표지

보기만해도 내 눈이 아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표지의 고양이 탄게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한쪽 눈에 큰 상처가 나 있는 길고양이가 어느날 집으로 들어와서 주인공 아이의 무릎을 차지한다. 커다란 외눈 고양이가 무서울 법도 한데 가족은 고양이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탄게’라는 이름도 붙여준다. 주인공 여자 아이는 처음부터 고양이에게 선택 받았다.ㅎㅎ 고양이도 알았던 걸까? 누가 가장 자기를 사랑해줄지?

탄게는 이 가족의 고양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온다.

온갖 징그러운 벌레들을 잡아오고,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탄게. 하지만 가족들은 그런 것쯤은 신경쓰지 않는다. 탄게는 우리집 고양이니까. 미친듯이 날뛰는 고양이를 보고있는 가족들의 표정에 다 나타난다.


주인공 여자 아이는 탄게가 좋다. 그냥 너무 좋다. 탄게는 나의 고양이니까. 아이는 고양이를 붙잡으려하고 고양이는 빠져나가려는 모습이 딱 우리집 사정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츤데레 탄게.ㅋㅋㅋ


탄게가 밖에 나가 있는 동안 어떻게 지내는지 모른다. 그저 탄게가 많이 다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나갔던 탄게는 어느새 집으로 다시 들어오곤 한다. 주인공 여자 아이가 만들어 준 밥을 맛있게 먹고는 아빠, 엄마, 언니 그 누구도 아닌 여자 아이의 배 위에 자리를 잡고 눕는다. 선택받은 자.

조금 힘들지만 여자 아이는 탄게가 깨지 않도록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가만히 있는다. 이 장면도 고양이 집사라면 너무 공감되는 순간이다. 다리에 쥐가 나도, 숨이 잘 안쉬어져도, 얼음!을 유지해야한다.ㅎㅎ

너무 가슴 따뜻해지는 탄게와 여자 아이의 이야기를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작가 소개

1940년 도쿄에서 태어나, 무사시노 미술학교에서 상업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그림책으로는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가 있으며,『도토리는 왜?』,『아기 곰 마코』,『옛날 옛날에 내가 있었다』등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외눈 고양이 탄게』
글그림 : 가타야마 켄
역 : 엄혜숙
출판사 : 길벗스쿨
발행 : 2019년
ISBN : 9791164060269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4376888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4509712


그림책 정보 (원서)

『タンゲくん』
출판사: 福音館書店
발행: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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