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하자』 쓰쓰이 요리코 글 | 하야시 아키코 그림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의 『우리 친구하자』를 소개한다. 일본 도서관(나는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에 가면 특히 하야시 아키코 작가 그림의 책들이 많다. 어린 아이의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만한 소재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한글 제목은 『우리 친구하자』이지만 원제는 『とん ことり』다. 한글 제목으로는 책이 대충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간다. 일본 제목의 『とん ことり(톤 코토리)』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인데 일본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소리가 아니라서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톤 코토리? 그게 뭐지?’ 라고 책을 펼쳐보고 싶게 만든다. 그림책을 읽다보면 아~ 그래서 제목이 『とん ことり』구나 라고 알게 된다는 리뷰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림책의 제목은 참 중요한 것 같다. 번역본의 제목이 참 아쉽다…


『우리 친구하자』앞 표지

주인공 여자아이가 표지에서부터 사랑스럽다. 『とん ことり』라고 커다랗게 쓰인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 친구하자』표제지

그림책의 표제지에서 이야기의 힌트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그림책도 그렇다.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편함이 표제지에 등장한다. 우편함은 ‘톤 코토리’라는 의성어와도 연관이 있다.


카나에(번역본에서는 아름이)는 새로운 동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다. 아직 카나에 가족의 주소를 아는 사람이 없는데 우편함에 매일 무엇인가 도착한다. 카나에가 우편함을 열어보니 하루는 제비꽃이 들어있고, 하루는 민들레, 또 하루는 편지가 들어있다. 문을 열어봐도 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지??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일본 집에는 현관문에 우편함이 달려 있는 경우가 있다. 우편함에 편지 등이 도착하면 집 안에서 바로 꺼내볼 수가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とん ことり(톤 코토리)’는 현관문에 달린 우편함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로 선물이 도착하는 것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이다. 한글로 구지 번역을 하자면 ‘딸그락’ 정도이겠지만 느낌이 많이 다르다. 한글 번역본에서는 이 소리가 ‘똑 똑 똑’으로 번역되어 있다. 음….. ‘똑 똑 똑’ 이라면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인데….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번역이 아쉽다.


새로 다닐 유치원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작가가 의도한 것이겠지? 두 명의 아이가 카나에를 쳐다보고 있다. 둘 중에 한 명이 카나에에게 선물을 주는 아이구나! 라고 직감할 수 있었다.

두 아이가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는 그림책이다. 여자 아이 둘의 순수하고 티없이 깨끗한 우정에 엄마 미소가 멈추질 않는다.

이사나 처음 유치원에 들어갈 때처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게 딸이 있다면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비슷한 또래의 여자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불안할 때, 그래서 엄마도 아이도 걱정일 때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 해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소개

<쓰쓰이 요리코>

194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사이타마현 우라카즈니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고 회사에 근무하였고 지금은 세 명의 아이를 키우며 그림책과 동화의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하야시 아키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사소한 풍경들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며 잔잔하고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작가이다. 아이를 가장 아이답게 묘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유아에 대한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스토리와 사실적인 묘사는 그녀의 깊은 관찰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림책 구성도 아이들의 흥미를 효과적으로 유발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알맞은 이야기와 요소를 잘 맞춰 구성하고 잇다. 그녀는 어린 아이들이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할 거라는 유아 도서 세계의 편견을 깨고 그림책을 풍부한 이야기가 있는 세계로 이끈 작가이기도 하다.

『목욕은 즐거워』, 『싹싹싹』¸ 『구두구두 걸어라』, 『순이와 어린동생』, 『이슬이의 첫심부름』, 『숲 속의 요술물감』, 『오늘은 무슨 날?』, 『야옹이도 셀 줄 아네』, 『나도 캠핑 갈 수 있어!』, 『신비한 크리스마스이야기』¸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 『나도 갈래』, 『할머니 집 가는 길』, 『오늘도 좋은 하루』, 『종이비행기』, 『무지개산의 비밀』, 『즐거운 빵 만들기』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글 : 쓰쓰이 요리코
그림 : 하야시 아키코
역 : 김현주
출판사 : 한림출판사
발행 : 1994년
ISBN : 9788970941370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5523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9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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