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재 글그림의 『노스애르사애』는 내가 처음으로 산 신간 그림책이다. 나는 책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독자들의 평이 좋은 경우에 구입하는 편인데, 『노스애르사애』는 얼마전에 몇몇 출판사가 함께 개최한 ‘꿀시사회’에서 소개된 신간들 중에 특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어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제목 『노스애르사애』는 아무래도 외우기는 틀린 것 같다. 뒤돌아서면 제목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
‘노스애르사애’는 주인공 애벌레의 이름이다. 무슨 뜻일까?
큼직큼직한 분홍 꽃들 사이에 무지개 색의 작은 애벌레가 보이는 표지가 보는 사람의 시선을 확 끈다.
꿈틀꿈틀
꾸물꾸물
빼꼼
꼬물락꼬물락
첫 장을 꽉 채운 나뭇잎들 위에서 애벌레들이 태어나고 있다. 실제 상황이라면 기겁할 장면이지만 알에서 나오려고 꼬물대는 애벌레들이 귀엽다.
그 중에 아직 알도 깨지 못한 애벌레가 있다. 다른 애벌레들의 도움을 받아 작은 애벌레는 겨우 알에서 태어난다.
다른 애벌레들이 잎을 먹으면서 열심히 크는 동안 작은 애벌레는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파란색 도라지꽃, 빨간 양귀비꽃을 먹고 무지개빛 알록달록 애벌레가 된다. 모두들 빨간 애벌레를 걱정하지만 작은 애벌레는 자신의 색이 좋다. 알록달록 꽃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다른 초록색 애벌레들과는 달리 작은 애벌레는 풀숲 속 많은 친구들도 만난다.
작은 애벌레 ‘노스애르사애’는 애벌레는 이래야만해 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한다. 다수와 다른 선택을 하는 것에는 언제나 용기가 따른다. 설령 선택을 했더라도 모두가 틀렸다고 끊임없이 지적하면 마음이 꺾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작은 애벌레는 흔들림없이 자기의 선택대로 다른 애벌레들과는 다르게 성장한다.
알록달록 무지개빛 작은 애벌레는 다른 애벌레들처럼 나비가 될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나온 책 소개에 따르면 작은 애벌레의 이름인 ‘노스애르사애’의 뜻은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해’다. 또한 ‘네 모습 이대로를 사랑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노스애르사애’는 이 그림책을 위해 만들어진 말인걸까? 원래 있는 말인걸까?
그림책 속의 글이 손으로 쓴 글씨 같아서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표지의 그림이 워낙 예뻐서 표지를 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림책 속의 아름다운 그림들로 힐링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는 신간 그림책들도 관심있게 봐야겠다.
작가 소개
이범재 선생님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는 미생물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며 그 매력에 빠져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노스애르사애’는 이범재 작가의 다섯 번째 책으로, 이밖에도 “소리괴물”, “누구지?”, “혼자 남은 착한 왕”, “꾸고”가 있습니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글그림 : 이범재
출판사 : 계수나무
발행 : 2021년
ISBN : 9791187914556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705033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150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