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소개한 다카하시 가즈에 글그림의 『うちのねこ(우리 집 고양이)』의 짝꿍 그림책이 있어서 소개한다. 짝꿍 그림책인 이유는 두 그림책 모두 같은 고양이를 모델로 그렸기 때문이다. 사카모토 치아키 글그림의 『ぼくはいしころ(나는 돌멩이)』는 아직 한국에 번역되어 출간되지 않아서 번역이 욕심나는 책이기도 하다. ^^
한 마리의 고양이의 이야기가 두 권의 그림책으로 탄생!
『ぼくはいしころ』와 『うちのねこ』는 같은 고양이를 모델로 그린 그림책이다. 사카모토 치아키 작가의 『ぼくはいしころ』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검은 고양이지만, 실제 고양이는 『うちのねこ』에 등장하는 고양이와 비슷한 턱시도냥이다. (아래 사진) 사카모토 치아키 작가는 그림책 속의 이야기에서처럼 길고양이를 만나 돌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다른 고양이들을 키우고 있어 길고양이의 새로운 집을 찾던 중, 타카하시 카즈에 작가와 인연이 닿았던 것이다. 그리고 두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같은 고양이를 모델로 그림책을 그렸다. 이런 일도 있구나!!
타카하시 카즈에 작가의 인터뷰(2021년 8월 2일자)에서 두 권의 그림책의 모델이 된 고양이 “시노비”의 실제 사진이 공개되었다. 작가가 제공한 사진이다. 『うちのねこ』의 고양이와 너무 똑같이 생긴 너무 사랑스러운 고양이. ^^
얼마 전 서점에서 두 출판사가 콜라보한 POP를 보고 두 책이 짝꿍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찾아보게 되었다. 사카모토 치아키 작가의 『ぼくはいしころ』는 길고양이의 이야기라면, 다카하시 가즈에 작가의 『うちのねこ』는 집고양이의 이야기이다. 모든 고양이들이 집고양이여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두 권의 책에서 자신을 돌멩이와 동일시하던 고양이가 집고양이가 되고 마지막엔 집사의 품에 안겨서 잠이 드는 모습을 보며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돌멩이는 길가에 혼자 덩그러니
아무 말 없이 거기에 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나도 혼자 덩그러니
아무 말 없이 여기에 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여기 돌멩이와 같다
길고양이는 소리를 내면 위험하다고 배웠기 때문에 감정과 목소리는 몸 안에만 머문다. 어릴 때 젖을 먹인 건 분명 어미 고양이였을텐데 “따뜻하고 포근하고 커다란 누군가” 라고 표현된다. 엄마라고 생각할 수 있기도 전에 이미 홀로 길 생활을 했어야만 했던 걸까? 그 부분이 짠하게 느껴졌다.
이 그림책은 종이 판화 그림이다. 종이 판화는 뭐지? 잘은 모르지만 그림들이 너무 예뻐서 몇 장면 소개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면 평화롭다. 외롭지도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안녕” 이라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이 그림책의 작가겠지?) 그동안 길고양이 안에 숨어 있었던 감정과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자신과 동일시하던 돌멩이에게도 이제 작별을 고한다.
“이젠 안녕, 돌멩아.”
그 후 집고양이가 되어서 집사에서 모든 감정을 쏟아붓는 고양이가 된다. 그래 그래. 그동안 꾹꾹 눌렀던 감정들을 다 쏟아내렴. ^^
꼭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가 소개
아오모리 현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토카이대학 교양 학부 예술학과 디자인학 과정 졸업. 종이 판화의 기법을 이용하는 작가. 작품에는 에세이 『退屈をあげる』(青土社), 그림책 『おべんとう たべたいな』(岩崎書店) 가 있다. 현재는 검은 고양이 자매와 도쿄에서 거주.
그림책 정보
『ぼくはいしころ(나는 돌멩이)』
글그림 : 사카모토 치아키
출판사 : 岩崎書店
발행 : 2020년
ISBN : 978426583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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