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편지가 전해오는 겨울 소식

가을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키쿠치 치키 글그림의 『もみじのてがみ/단풍잎 편지』다. 여름에 이 책을 알게 되고 매력에 푹 빠져 지내면서 빨리 소개하고 싶어서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직 한국어로는 번역되지 않았기에 한국어 제목은 그냥 내가 갖다 붙인 거다. (옮긴이에 내 이름 석자가 붙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하며.ㅎㅎㅎ)

『もみじのてがみ/단풍잎 편지』앞 표지

표지에는 귀여운 동물 친구들과 단풍잎, 도토리, 솔방울처럼 가을을 생각나게 하는 것들이 보인다.

면지도 온통 빨간 단풍잎으로 꽉 차 있다. 면지부터 너무나 가을가을한 그림책이다.


편지야 편지.
단풍잎 편지야.

개똥지빠귀가 저 쪽 산에서 도착한 단풍잎 편지를 다람쥐에게 전한다. 단풍잎 편지는 곧 눈이 오는 계절이 온다는 신호다. 동물들은 서둘러 이쪽 산에서도 단풍잎을 찾으러 다닌다.

빨간 것들을 발견하지만, 버섯, 동백꽃, 열매, 여우… 모두 단풍잎은 아니다.

실망하는 동물들이 다다른 곳은 여기도 저기도 단풍으로 빨갛게 물든 나무들이 있는 곳이었다. 서로 도와서 단풍잎 편지를 찾으러 나서는 숲 속 동물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이야기가 점점 진행될 수록 가을 느낌이 물씬 난다. 많이 많이 소개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몇 장면을 소개한다. 옆으로 긴 판형이라 양쪽 페이지로 가득 펼쳐지는 가을 풍경이 임팩트가 더 크게 느껴진다.

단풍잎은 가을을 알려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숲 속 동물들에게는 한 발 앞서서 겨울을 준비하도록 해주는 신호라는 것이 신기했다. 이제 동물들은 겨울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키쿠치 치키 작가의 시원시원한 붓터치와 아름다운 색감이 너무나도 잘 표현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꼭 번역 출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작가 소개

1975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손수 제작한 그림책을 개인전에서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다. 데뷔작인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로 2013년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 『치키뱅야옹 ちきばんにゃ?』, 『고양이의 하늘 ねこのそら』, 『나야 나 ぼくだよ ぼくだよ』 들이 있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もみじのてがみ/단풍잎 편지』
글그림 : 키쿠치 치키
출판사 : 小峰書店
출간 : 2018년
ISBN : 9784338261326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65573205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1849441 (2021년 9월 현재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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