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허친스(Pat Hutchins) 글그림의 『로지의 산책』을 소개한다. 원작의 제목은 『Rosie’s Walk』으로 1968년에 출판되었다. 한국 번역본은 봄볕 출판사에서 2020년에 다른 번역자로 다시 출판되었다.
『로지의 산책』은 많은 색을 쓰지는 않았지만 표지만 봐도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그림이 예쁜 그림책이다. 그림 한 장 한 장 동물들과 주변 나무들, 배경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글이 많이 없는 그림책이기 때문에 그림만 보면서도 이야기의 진행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 그림책의 놀라움을 알게해 준 책이기도 하다. 나에게 처음 이 그림책을 소개해 준 분이 그림을 보지 말고 자기가 읽어주는 걸 글로만 들으라고 했다. 『로지의 산책』을 처음에 글로만 들었을 때는 암탉이 산책을 나가서 몇 군데 돌아다니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평화로운 이야기였다. 두 번째는 그림과 함께 보면서 읽어주는 것을 들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글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던 여우가 암탉 로지를 계속 쫓아가면서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처음에 글로만 들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팻 허친스의 『로지의 산책』은 글이 전하는 이야기와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가 다른 그림책으로 유명하다. 만약 당신이 『로지의 산책』을 아직 읽어본 적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처음에는 그림 없이 글만 읽어달라고 한 후, 두 번째는 그림을 보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림책에서 그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로지의 산책』은 제목 그대로 암탉 로지가 산책을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암탉 로지는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표정으로 유유히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는 암탉 로지를 호시탐탐 노리는,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는 여우다. 암탉 로지의 뒤를 계속 쫓아가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익살스런 장면들에 피식 웃음이 난다. 나중에는 여우가 좀 불쌍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암탉이 잡아 먹히면 안되지!
이야기는 암탉 로지가 저녁 시간에 맞춰 닭장으로 돌아오면서 끝이 난다. 마지막 장면에는 여우가 보이지 않는다. 여우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걸까?!
이 그림책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글보다는 그림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암탉이 닭장을 나와 돌아다니다가 다시 닭장으로 돌아가는 단순한 이야기인데, 이 그림책은 그림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표현했다. 아이들에게 읽어준다면 그림 한 장 한 장을 함께 넘기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암탉 로지를 뒤쫓는 여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다면 『로지의 산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작가 소개
어린 시절 팻 허친스가 처음으로 그림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스케치북과 초콜릿을 주던 이웃 덕분이었어요. 첫 그림책 『로지의 산책』이 세상에 나올 때에는 출판사 편집자의 도움이 컸지요. 팻 허친스의 재능과 열정을 알아보고, 길고 지루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놀라운 그림책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거예요.
팻 허친스는 1975년에 『바람이 불었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Kate Greenaway Award’을 받았으며 『티치』, 『생일 축하해, 샘!』, 『로지의 병아리』 등 40여 권이 넘는 그림책과 동화책을 펴냈어요. 그녀의 작품에는 언제나 어린이에 대한 깊은 애정과 빛나는 유머 감각, 그리고 스토리텔러로서의 기지가 넘친답니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글그림 : 팻 허친스
역 : 김세실
출판사 : 봄볕
발행 : 2020년
ISBN : 9791190704038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301273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0757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