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첫째들에게

다케시타 후미코 글, 다나카 기요 그림의 『나도 안아줘』를 소개한다. 동생이 생긴 첫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소개를 읽은 적이 있지만,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는 나로서는 그냥 그림책 내용 그대로 고양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다케시타 후미코 작가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이름 없는 고양이』가 있다. 그러고보니 둘 다 고양이 책이다.

표지에 엄마와 엄마에게 안겨 있는 아기는 너무 행복해보이는데 둘을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의 표정이 측은하기 짝이 없다. 짠내 풀풀이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엄마는 내 차지였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나자 엄마는 자꾸 기다리라고 한다. ‘나중에’라고 한다. 기다려도 내 차례는 오지 않는다.

그림책에서 왼쪽은 고양이, 오른쪽은 엄마와 아기로 분리되어 있다. 고양이가 엄마에게 느끼는 거리감을 표현한 것일까?

우리 집 두 고양이는 우리 아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부부와 함께 살았다. 그 중 둘째 남자 고양이가 특히나 애교가 많고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는 엄마가 인간 아기를 품에 안고 나타나서 매일 아기 때문에 바쁘다. 그 때 우리 고양이의 심정이 이 그림책 고양이와 같았겠지? 지금도 아들이 잠이 들면 내 품에 파고 들어와 잠이 들곤 한다. 아들이 많이 큰 지금도 마찬가지다.

걷지도 못하고, 뛰지도 못하고, 스스로 밥도 못 먹는 아기가 뭐가 좋다고. 고양이는 샘이 난다.

“엄마 무릎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

고양이는 그런 무릎을 아기에게 양보해 준다. 동생이니까. 고양이의 몸집이 아직 작은 걸 보니 아직 아기인 것 같은데.

고양이가 다가와서 머리를 이렇게 부딪히는 행동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행동이다. ‘엄마, 엄마, 가끔은 나도 안아주세요.’ 라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 무릎에 고양이가 머리를 콩하고 부딪혀 온다.

그림책 엔딩이 세상 사랑스럽다. 꼭 직접 그림책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첫째들, 오늘도 마음 고생이 많았어. 우리 둘째 고양이도 많이 보듬어줘야겠다.

『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글 | 마치다 나오코 그림

작가 소개

<다케시타 후미코>

1957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났으며, 도쿄가쿠게이대학을 졸업했다. 『별과 트럼펫』으로 노마아동문예 추천작품상을, 『검은 고양이 산고로』 시리즈로 로보노이시 유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쿠키 임금님』『건망증 고슴도치』『열려라, 땅콩!』, 『나는 심부름 고양이』, 『검은 고양이 산고로』 등이 있다. 화가 남편 스즈키 마모루와 시즈오카 현 이즈 시에서 살고 있다.

<다나카 기요>

1972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났으며, 다마미술대학 회화과 졸업하였습니다. 재학 시절부터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였고, 1995년 볼로냐 국제그림책원화전 유니세프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으로 『토마토 씨』『도깨비가 무서운 고토코』 등이 있으며, 『사토 사토루 유년동화자선집 1 머나먼 별에서』 등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나도 안아줘』
글 : 다케시타 후미코
그림 : 다나카 기요
역 : 김숙
출판사 : 북뱅크
발행 : 2010년
ISBN : 9788989863892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390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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