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고양이야!』 다비드 칼리 글 | 마갈리 클라벨레 그림

원제는 『C’est le chat!』(2018)이다. 제목에 고양이가 써 있어서 고양이 책인 줄 알았지만 사실 고양이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쥐들이 주인공이다. 『범인은 고양이야!』는 편견과 부당함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그림책이다.

『범인은 고양이야!』앞 표지

표지부터 익살스럽다. 표지도 그렇게 그림책 안의 그림들이 귀여워서 얼핏 보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같지만 내용은 심오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생쥐 조조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죽은 조조를 둘러싸고 생쥐 탐정 마이크는 조사를 해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생쥐들은 그럴 필요 없다고, 범인은 고양이라고 단정지었다.

어떻게 범인이 고양이라고 확신하냐는 생쥐 탐정 마이크의 질문에 생쥐들은 각자 자기들의 의견을 말한다. 어디까지나 추측을 바탕으로 한 주장들이다. 생쥐들은 고양이가 조조를 죽이는 것을 실제로 본 것일까?

그림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의 생쥐 탐정 마이크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제가 계속 말했듯이,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 해요.
그리고 항상 질문해야 하죠.”

다비드 칼리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생쥐 탐정 마이크는 생쥐들이 상황을 냉정하게 볼 수 있도록 질문들을 던진다. 그림책의 생쥐들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고 있으면 말도 안되는 게 보이지만 우리 입장이 되었을 때 흔히 하는 실수 아닐까? 내가 아는 것 혹은 편견을 바탕으로 쉽게 판단하고 단정 짓고. 그렇게 했을 때, 정말 범인인지 확실하지도 않은 고양이가 부당한 희생자가 되고 만다.

그림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모든 생쥐들이 고양이가 범인이라고 했을 때, 목소리를 내지는 않더라도 뒤에서 대중의 의견을 그냥 받아들이는 생쥐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거짓 정보가 넘쳐나고 인터넷과 SNS등으로 인해 대중의 목소리가 보다 쉽게 전해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더 일어나기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 함께 토론해보기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소개

<다비드 칼리>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며,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합니다. 2005년 바오바브상, 2006년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그림책 중 대표작으로는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적》, 《나는 기다립니다》 등이 있습니다.


<마갈리 클라벨레>

리옹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에콜 에밀 콜에서 공부한 후 어린이를 위한 일러스트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감을 가족에게서 얻으며, 동물을 그리는 것을 특히 좋아합니다. (출처: yes24.com)


그림책 정보

글 : 다비드 칼리
그림 : 마갈리 클라벨레
역 : 김이슬
출판사 : 다림
발행 : 2018년
ISBN : 9788961771719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61842894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1636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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