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어울리는 그림책,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 『민들레는 민들레』를 소개한다. 요새 봄이라 길을 가다가 민들레를 여기저기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 그림책에는 모양도 피는 장소도 각기 다른 많은 민들레가 등장한다.
파스텔 톤의 예쁜 하늘이 연상되는 표지이다. 일반 그림책보다는 조금 작은 아담한 사이즈의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그림책이다.
『민들레는 민들레』는 글이 최소한으로 절제되어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하다. 글은 적지만 민들레와 풍경을 수채화로 그린 그림이 너무 섬세하고 예뻐서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싹이 터도 민들레
잎이 나도 민들레
싹에서 피어나 씨가 되어 바람에 날아가기까지 민들레는 모습이 변하지만 여전히 민들레는 민들레이다.
생각해보니 민들레가 어떤 꽃인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위의 꽃과 아래의 꽃을 같은 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것 같다. 이렇듯 전혀 다른 생명체로 보이지만 둘 다 민들레이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한 꽃이기도 하다. ‘이런데 꽃이 폈어?’라고 놀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인데도 민들레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민들레 씨가 하늘로 날아갈 때는 비옥한 땅으로 떨어질지, 도로 한복판 아스팔트 위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스팔트를 뚫고, 벽을 뚫고 피어난 민들레 꽃을 보고 있자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짠하기까지 하다.
어쩌면 우리도 민들레와 같은 처지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여질지 선택권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민들레의 생명력을 배우고 싶다.
앞 쪽의 면지에는 각자 모습이 다른 아이들, 뒤 쪽의 면지에는 각기 다른 모습의 민들레들이 그려져 있다. 다양한 모습의 민들레가 존재하는 것처럼, 각자 생김새도 성격도 취향도 관심도 다른 우리 아이들이 존재한다.
김장성 작가의 바램대로 우리 아이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자기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하늘 하늘 하늘로 날아가서 너희들의 꿈을 펼치렴.
민들레는 봄이 되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꽃이다.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동네 산책을 하면서 책에서 본 민들레를 실제로 찾아보는 독후활동도 해 볼 수 있다.
작가 소개
<오현경>
도시에서 태어났지만 마당 가득 나무를 심어 주셨던 할아버지 덕분에 봄마다 라일락과 목련, 철쭉꽃을 보며 자랐습니다. 봄비가 오면 마당에 라일락 꽃비가 내렸던 걸 잊지 못합니다. 수줍고 말이 없던 아이 시절엔 혼자 풀과 벌레들을 지켜보기를 좋아했고, 종이에 그것들을 그리고 오려서 가지고 놀았습니다. 지금도 꽃과 풀, 나무, 새싹 나는 봄을 가장 좋아합니다. 전통문화나 생태계처럼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을 그림에 담아 아이들에게 보여 줄 생각입니다. 물론 집에 있는 네 꼬마들에게도 말이지요. HILLS에서 그림책 공부를 하고, 이 그림책을 첫 번째로 만들었습니다.
<김장성>
산과 노래와 그림과 술을 사랑하는 아저씨입니다. 그림책이 좋아서, 그림책을 쓰고 만들고 펴내는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디에 있든 어떻게 있든 무엇을 하든 민들레는 민들레인 것처럼, 누구나 참다운 제 모습을 지키고 가꾸며 자기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랍니다. (yes24.com)
그림책 정보
글 : 김장성
그림 : 오현경
출판사 : 이야기꽃
발행 : 2014년
ISBN : 9788998751074
yes24 : http://m.yes24.com/goods/detail/12988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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