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 메달리스트 제리 핑크니가 재해석한 『The Three Billy Goats Gruff』

글 없는 그림책 『사자와 생쥐』로 2010년 칼데콧 상을 수상한 제리 핑크니가 재해석한 『The Three Billy Goats Gruff』를 소개한다. 2017년으로 꽤 최근에 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어 번역본은 아직 없는 것 같다. (2021년 현재)

『The Three Billy Goats Gruff』는 ‘노르웨이의 그림 형제’라고도 불리는 19세기 노르웨이의 민속학자 아스비에른센과 모에가 채집한 노르웨이의 전래동화이다. 이전에 같은 전래동화를 마샤 브라운이 그린 한국어로도 번역된 『용감무쌍 염소 삼형제』(김기택 역 | 비룡소 | 2008)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림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특히 제일 큰 염소가 트롤을 갈기갈기 찢어서 강물에 던져 버릴 때는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등장하는 세 염소도 트롤도 풍경도 그림이 거칠어서 내 취향의 그림책은 아니었지만 신기하게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많은 스토리로 도서관이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자주 등장하는 책이다.

그림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랬나, 『용감무쌍 염소 삼형제』는 손이 안 가는 그림책이었다. 그런데 제리 핑크니가 다시 그린 『용감무쌍 염소 삼형제』를 읽고 나는 이 노르웨이 전래동화가 좋아졌다. 특히 마지막 엔딩을 재해석한 스토리가 좋았다.

제리 핑크니의 다른 그림책을 읽은 적이 있다면 알겠지만, 제리 핑크니의 그림은 매우 생동감이 넘친다. 칼데콧 상을 수상한 『사자와 생쥐』이외에도 칼데콧 영예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했으니 그의 그림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사자와 생쥐』표지 

위 표지의 『사자와 생쥐』는 글이 없는 그림책인데 그림이 정말 자세하고 생동감이 넘쳐서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야기가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표지를 꽉 채우는 사자 얼굴의 그림은 어떤 그림책인지 읽어보고 싶게 한다.


『The Three Billy Goats Gruff』의 재해석

『The Three Billy Goats Gruff』의 표지 그림만 보고도 제리 핑크니의 그림임을 알 수 있었다.

앞뒤로 펼친 표지에 꽉 차게 그려진 세 염소는 존재감이 있다. 세 염소는 트롤이 지키는 다리는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가장 몸집이 작은 막내 염소가 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먼 곳의 폭포에 무지개도 보이고 아름답게 묘사되었다. 그러나 그와는 정반대로 트롤은 흉측하기 짝이 없다…

막내 염소가 등장하는 평화로운 장면과는 다르게, 세 번째 가장 큰 염소의 등장은 임팩트가 크다. 접힌 오른쪽 페이지를 펼치면 그림책 세장으로 큰 염소의 등장이 표현된다. 세 번째 염소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힘이 센지 평면적인 그림으로도 잘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마샤 브라운 그림의 『용감무쌍 염소 삼형제』와 다른 점은, 다른 많은 염소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트롤도 마지막까지 살아있다. (다행이다… 갈기갈기 찟겨서 강물에 던져지지 않아서.) 염소들을 괴롭히던 트롤과 염소들은 어떤 관계가 되었을까? 궁금하다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그림책의 면지가 전하는 이야기

그림책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림책의 면지가 그림책의 중요한 일부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그림책에서도 면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에서는 트롤이 다리를 지나가는 염소를 쳐다보고 있는 스토리에서 끝이 나지만, 그림책의 앞 면지와 뒷 면지를 자세히 보면 이야기는 더 진행되어 있다. 앞 뒤 면지를 사용해서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과 후의 트롤과 염소들의 관계 변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 심지어 염소들 사이의 관계도 변화한 것을 볼 수 있다.

앞 표지부터, 면지까지… 놓치기 싫은 장면들로 가득한 제리 핑크니의 『The Three Billy Goats Gruff』를 추천한다.


작가 소개

193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1964년부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이 시대 뛰어난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미랜디와 바람오빠』 『말하는 달걀』 『존 헨리』 『미운 오리새끼』 『노아의 방주』로 칼데콧 영예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다. 또한 뛰어난 영감을 주는 작품과 교육적인 작품을 쓴 미국의 작가와 삽화가에게 수여되는 코레타 스코트 킹 상을 다섯 차례 수상한 유일한 삽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들은 수년간 미국과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전시되었고, 1998년에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쉰 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섬세하고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뉴욕에서 미술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이솝 이야기』 『꼬꼬닭 빨강이를 누가 도와줄래?』 『사자와 생쥐』 『나이팅게일』 『독사를 물리친 어린 몽구스』 『빨간 모자』 『세 마리 아기 고양이』 『반짝반짝 작은 별』 『나의 특별한 장소』 『장화 신은 고양이』 『성냥팔이 소녀』 등이 있다. (출처: 알라딘)


그림책 정보

글그림 : 제리 핑크니 (Jerry Pinkney)
출판사 : Little, Brown Books for Young Readers
발행 : 2017년
ISBN : 9780316341578
Amazon.com : https://www.amazon.com/dp/0316341576/ref=cm_sw_em_r_mt_dp_KFVJV75Q7Q69G4DCN02P?_encoding=UTF8&ps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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